흔히 ‘꿈’이라고 말하는 인생의 많은 목표 중 중요한 부분인 직업은 사실 선택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생각하는 것과 실제의 직업이 같은지 잘 알 수 없기 때문이죠.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활약하는 많은 전문직이 있지만, 직업에 대한 상세 소개는 둘째 치고라도 간접 체험 조차 힘듭니다. 여러분은 학창 시절 원하던 직업과 지금의 직업이 일치하시나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게임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에게 게임 산업의 속살(?)을 보여주겠다고 마련한 청소년 직업 체험 프로그램 ‘커리어퀘스트’! 네오위즈 마법나무재단과 게임문화재단, 노리단 미디어신사업단dalog이 함께 진행했습니다.
‘커리어퀘스트’는 게임산업에 관심이 많은14~16세 청소년 30명을 대상으로 8월 10일과 11일, 20일 총 3일 동안 무료로 진행됐습니다. 1일차에는 보드게임 제작워크숍 등 모인 친구들이 친해질 수 있도록 놀이를 즐기고, 2일차는 네오위즈게임즈를 방문해 직업 교육, 게임 개발, 운영, 마케팅 등 게임사 직원들의 현장 강의을 듣고 게임 개발 과정 전반을 시뮬레이션 해봤으며, 3일차에는 e스타즈 참관 등 체험 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실행했습니다.
첫째날 먼저 보드게임 만들기! 환경과 시간의 한계로 온라인게임아 아닌 보드게임을 직접 제작해 봅니다. 함께 모여 의논하고 손으로 직접 보드게임판을 만들었습니다. 만든 게임판을 친구들에게 발표도 합니다. 처음 만난 친구들이 짧은 시간에 친해지기 위해서는 게임만한 도구도 없는 것 같습니다.
둘째날 드디어 네오위즈게임즈를 방문합니다. 영등포 하자 센터에 모여 버스를 탑니다. 멀리 분당까지 찾아온 친구들이 반갑고 고마워, 네오위즈게임즈 직원들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먼저 직업교육을 담당해 주신 정기준 멘토님. 오랫동안 게임 업계 인사를 책임져 오신 내공을 담아 직업 전반에 대한 소개를 아주 찬찬히 해주셨답니다. 쏟아지는 수 십 개의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으셨구요. 그 어느 산업보다 세분화 되어 있는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직무가 무엇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쉬운 말로 정리해 주셨습니다. 시험 점수가 아닌 ‘커뮤니케이션’과 ‘업무 능력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국영수 공부’를 하란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두 번째 시간은 게임 개발을 설명해 주신 한승훈 멘토님. 게임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 지는 지 개발자들의 언어가 아닌 학생들의 말로 진지한 고민 끝에 나온 많은 충고들을 풀어주셨습니다. 대가들은 통하는 것인가요? 만약, 코사인과 사인이 게임 개발에 이렇게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인지 미리 알았더라면, 고등학교 때 수학 공부를 더 열심히 했을 것이라는 멘토님 말씀이 앞 시간과 연결되었습니다. 더불어 많은 기술과 트렌드가 설명 되는 것이 아직은 영어가 많다며 영어 공부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적이 아닌 필요에 의한 공부, 스팩이 아닌 직무를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중학교 때부터 알게 되는 친구들이 잠시 부러워졌습니다.
이론만 들으면 재미가 없겠지요? 다음은 바로 개발팀 투어에 나섰습니다. 강의해주신 한승훈 멘토님의 팀이었지요. 어리고 활기찬 친구들이 사무실에 들어서니, 직원들 표정도 밝아집니다. 투어에서도 빠지지 않는 것은 설명! 앉아 있을 때 보다 반짝 반짝한 친구들의 눈망울이 눈에 띕니다. 물론 살짝 당황하시며 슬쩍 도망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생각보다 부끄러움이 많은 직원들입니다.
마케팅도 빠질 수 없지요. 게임을 만들었으면 알려야 하니까요. 피파온라인2 등을 마케팅한 박나연 멘토님은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잔뜩 안고 강의실에 들어섰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노란 손수건을 목에 걸쳐 주네요. 마케팅이 어떤 업무인지 아이들 눈에 맞춰 설명합니다. 더불어 온라인에서 지켜야 할 예의도 가르쳐 주시네요. 명강의와 선물로 학생들의 얼굴빛은 점점 좋아집니다.
드디어 운영자가 나타났습니다. 전쟁 같은 게임운영을, 준비하기 위하여 어떠한, 곤욕이라도 이겨내신 분으로 소개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참으로 정겹습니다. 게임을 할 때 가장 많이 만나는 직군이라서 그런지 질문도 참 많습니다. 학생들에 따르면, 강연을 듣고서 운영자가 참으로 심도 깊은 직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오늘 이 학생들은 다음에 게임을 하면 운영자가 달라 보일까요? 달라 보인다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궁금해집니다. 점심도 저녁도 맛나게 먹고 버스를 타고 돌아갑니다. 생각보다 게임 회사가 친근하다고 하니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3일차 오늘은 e-스타즈 서울을 방문해 또 다른 현장의 모습을 살펴 봅니다. e-스타즈 서울’을 참관하고, 게임 심판과의 만남을 통해 게임 심판으로서의 독특한 직업 설명을 듣고 이와 함께 실제 게임 대회 현장에서 벌어지는 긴박함과 생동감도 느껴 봤습니다. e-스타즈 참관을 끝으로 짧게나마 학생이 아닌, 유저가 아닌 게임 업계 사람으로 3일을 보냈습니다. 예로부터, 즐기는 자를 따를 수 없다고 하지요?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서 게임 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들이 배출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꼭 인재가 배출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게임을 좀더 잘 알고, 더욱 애정을 갖게 되었다고 해도 큰 성과를 얻는 것일 테니까요.
글/사진. 네오위즈 기업문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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